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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논술

유충렬전

by 연채움 202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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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게서 들었던 『유충렬전』 이야기는 그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지리산 골짜기까지 『유충렬전』이 전해졌던 것으로 보아 아마 당시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1. 영웅 소설의 영웅 일대기 구조

   영웅은 고귀한 혈통-신이 한 출생-버려짐-비범한 능력-시련 –시련 극복-영웅(과업 달성)이라는 일대기 구조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영웅 일대기 구조의 특징은 주몽 신화에 잘 나타나 있다.
   주몽이 고귀한 혈통인 것은 태양신인 해모수와 물의 신 하백의 딸 유화에게서 태어난다. 유화가 알을 낳았기 때문에 이는 상서롭지 못하다고 하여 길거리에 버렸지만, 짐승과 새들이 알을 보호하였다. 알을 어머니에게 돌려주었더니 한 사내 아기가 태어났다. 알에서 태어난다는 것은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다. 영웅 소설에서는 하늘에 소원을 빌거나, 명산을 찾아가 기도하여 아들을 얻는 형태로 나타난다.
   아이는 활을 잘 쏘았기 때문에 주몽이라 불렀다. 주몽은 자라 말을 기르는 일을 하였다. 주몽은 말들 가운데 가장 좋은 말을 골라 혀에 바늘을 찔러서 먹지를 못하게 하였다. 해모수는 말을 한 필 주었는데 주몽은 자신이 바늘을 찔러 놓았던 가장 비리한 말을 골랐다. 주몽의 남다른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부여국 왕자 대소가 주몽을 죽이려 했다. 주몽은 도망하여 엄수에 도달하였다. 주몽은 물을 향해 “나는 천제의 아들이고 물의 신 하백의 손자이다”라고 말하자 고기떼와 자라들이 다리를 놓아주어, 대소의 추격을 피해 강을 건널 수 있었다. 영웅이 하늘의 도움이나 조력의 도움으로 시련은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몽은 남쪽으로 달아나서 졸본 땅에 나라를 세우고 ‘구려’라 하였다. 이는 아름다운 고을이라는 뜻이다.

 

2. 유충렬의 혈통, 기이한 탄생

유충렬의 아버지 ‘유기의 13대 자손이며 전 병부 상서 유현의 손자인 유심은’ 바른말을 하는 정언 주부라는 벼슬에 있었는데, 정직하고 나라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깊었다. 어머니는 이부상서 장윤의 큰 딸이었다.
오랫동안 자식이 없던 유심 부부는 남악 형산에 가서 기도를 드렸다. 유심 부부가 남악 형산에 가서 기도를 드리고 내려온 후 장 씨 부인 꿈에 선관이 청룡을 타고 나타났다

 
“저는 청룡을 다스리는 하늘나라의 선관입니다.. 하늘나라 익성 선관이 못된 일을 많이 해서 제가 옥황상제께 그 사실을 아뢰었더니 옥황상제께서 익성을 다른 곳으로 귀양 보내셨습니다. 이에 화가 난 익성이 제게 싸움을 걸어 어쩔 수 없이 크게 싸우게 되었습니다. ……(생략) 남악 형산 신령들이 부인 댁으로 가라고 일러 주어 이렇게 부인에게 오게 되었습니다.”
 

청룡을 타고 온 선관이 품으로 뛰어드는 꿈을 꾸고 열 달이 되던 날 장 씨 부인은 아들을 낳았다. 유충열이 태어나던 날 하늘나라 선녀가 내려와 수발을 들었다.

 
“오늘 옥황상제께서 자미원 대장 별이 유심의 집에 다시 태어났다고 하시며 저에게 인간 세상에 내려가 산모를 보살피고 아이를 잘 돌보라고 하셨습니다. ……”
선녀는 하늘에서 가져온 물로 아이를 씻기고, 유리 주머니에 있는 천도복숭아 세 개를 모두 주며, “세 개 중 한 개만 부인이 드시고 하나는 아이가, 다른 하나는 훗날 남편께서 드실 겁니다.”라고 하였다 선녀가 사라진 후에도 상서로운 기운이 사라지지 않아 부인은 꿈이 아님을 알았다.
 

유충열은 두 팔뚝에 북두칠성이, 앞가슴에는 삼태성이 등에는 ‘대명국 대사마 도원수’라는 글자가 주홍색 점들로 은은하게 새겨져 있었다.

 

3. 유충렬의 탁월함

 
세월이 강물처럼 흘러 어느덧 일곱 살이 된 충렬은 체격도 늠름하고 머리도 매우 총명했으며 학문은 물론 무술과 지략까지 뛰어났다. 심지어 별자리를 통해 세상의 이치를 꿰뚫어 볼 줄도 알았고 승마 실력과 무술 실력은 하늘나라 신령이라도 쉽게 당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렇듯 충렬은 어렸을 때부터 그 비범함이 남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 유충렬에게 닥친 시련, 시련 극복

1) 1차 시련과 시련 극복
 
   정한담과 최일귀는 황제를 내쫓아 자기들이 황제가 되어 권력을 차지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유심과 강희주 때문에 야심을 드러내지 않고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그러다 토번과 가달이 조공을 바치지 않은 것을 빌미로 토번과 가달을 공격할 것을 제안하였다. 황제는 정한담과 최일귀의 말대로 오랑캐를 무찌르도록 하였다.
유심은 “우리 명나라의 힘이 약한데 토번과 가달은 무척 잔인한 오랑캐이니 이것은 조용히 잠자는 호랑이를 찌르는 것이옵니다. 보잘것없는 새알 하나가 어찌 천근 돌덩어리를 견디겠습니까?”하고 반대하였다. 정한담은 유심이 ‘오랑캐와 내통하여 그런 말을 한다.’고 하였다. 황제는 정한담의 말을 옳다고 생각하여 유심을 연경으로 귀양을 보냈다. 귀양 가던 유심은 멱라수 회사정에 자신의 억울함을 써놓고 물에 뛰어들려 하였다. 다행히 호송관의 만류로 죽지 않고 연경에 도착했다.
  유심을 귀양 보내고도 여전히 삼태성의 별이 유심의 집을 비취는 것을 본 정한담 일행은, 유심의 집을 불태워서 후환을 없애려고 하였다.

 
한편 장 씨 부인은 유심이 귀양을 간 뒤 충렬과 한숨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밤 피곤한 나머지 깜빡 졸았는데 꿈에 한 노인이 붉은 부채 하나를 주며 말했다.
“부인, 오늘 밤, 열두 시경에 큰 불이 날 것이니, 그때 이 부채를 흔드시오. 그리고 뒤뜰 담장 밑에 숨어 있다가 사람들이 다 돌아가면 아들만 데리고 남쪽으로 도망가도록 하시오.”
 

   장 씨 부인이 깨어 보니 붉은 부채 하나가 놓여 있었다. 과연 열두 시가 되자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더니 불길이 사방에서 일어났다. 장 씨 부인이 붉은 부채를 흔들자 불길이 두 사람을 피해 다른 곳으로 갔다. 장 씨 부인과 충렬은 담장 밑에 숨었다가 수채 구멍으로 빠져나왔다. 회수에 도착해 작을 배를 탔지만, 이내 도적 마철 일행이 나타나 충렬은 물에 던지고 장 씨 부인만 막무가내로 잡아갔다. 부인은 마철의 집에서 옥함을 발견하게 되는데,  ‘명나라 도원수 유충렬 장군이 열어 보시오’라고  새겨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장 씨 부인은 밤이 되길 기다려 옥함을 들고 도망을 쳤다. 도망쳐 간 곳이 마철의 친척 집이었다. 부인이 피곤하여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 한 노인이 나타나 얼른 도망하여 물가로 내려가면, 표주박같이 생긴 작은 배가 있을 것이니 그 배를 타고 강을 건너라고 하였다. 과연 강가에서 표주박같이 생긴 작은 배가 있었다. 한 선녀가 타고 있는 표주박같이 생긴 배를 탔다. 그 선녀는 남해 용왕의 큰딸이라고 하였다. 장 씨 부인은 용궁의 배를 타고 순식간에 작은 언덕에 닿았다.
   장 씨 부인은 지치고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마철에게서 가져온 상자를 바단 수건에다가 싸서 “명나라 수도 남경에 사는 어미가 이 옥함을 아들 충렬에게 전하노라.” 하는 글을 써서 물속에 던져놓고 자신은 물에 빠져 죽으려 하였다. 이때 물을 길으러 온 여인이 보고 장 씨 부인을 구해주었다.  간 곳이 이인학의 마을, 이 처사의 집이었다.
   마철의 일행에 의해 물에 던져진 충렬은 이리저리 물살에 흘러가다 큰 바위에 위에 올라서 울고 있었다. 이때 남경에서 북경으로 가던 상인들이 구해 안전한 물가에 내려놓고 북경으로 갔다. 충렬은 14살이 될 때까지 아침에는 동쪽에서, 저녁에는 서쪽에서 먹고 자는 신세로 떠돌았다. 구걸하며 떠돌던 충렬은 멱라수 회사정에 올라 아버지 유심이 써 놓은 글을 보게 되었다. 그 글을 보고 충렬은 물에 빠져 죽으려 하였다.
   강승상의 그날 밤 꿈에 황홀한 오색구름이 멱라수에 가득한데 청룡이 울면서 빠지려는 것이 보였다. 꿈에서 깬 후 강승상은 급히 멱라수로 달려갔는데, 과연 어떤 아이가 물가에 앉아 울고 있었다. 강승상은 충렬을 구해 집으로 데리고 왔다. 강승상 부부에게는 아들은 없고 딸이 하나 있었다. 딸을 낳기 전 꿈을 꾸었다. 

 
“소녀는 하늘나라 선녀입니다. 저는 원래 자미원 대장 별과 인연이 있었는데, 옥황상제께서 저를 인간 세상에 내려보내시기에 이렇게 부인께 왔습니다.”
 

이 것은 강 승상의 딸과 충렬의 인연이 하늘에서부터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충렬은 강승상의 딸과 혼인을 하였다.

 

2) 2차 시련과 시련 극복

충렬이 15살이 되었을 때 강승상은 유심의 원통함을 풀어 주고자 황제께 상소를 올렸다. 황제는 정한담의 아첨하는 말을 듣고 강승상을 잡아 오라고 시켰다. 황제는 강 승상은 옥문관으로 귀양을 보내고 가족들은 관청의 노비로 쓰기 위해 모두 잡아 오라고 하였다. 소 씨 부인은 노비로 잡혀가던 중 청수에서 자결을 했다. 물에 빠져 죽으려 하는 강 씨 부인을 영릉 관청 관비가 구하였다. 충렬은. 산속으로 들어가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산속으로 들어갔다. ‘서해 광덕산 백룡사’란 곳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소승이 늙어서 유상공이 오시는 것을 알면서도 마중을 나가지 못하였습니다. 소스의 무례함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생략)
 
다음 날 아침부터 스님은 충렬에게 군사를 통솔하고 전쟁에서 이기는 병법에 대해서 가르쳐 주었다. 또 여러 가지 신비한 도술도 가르쳐 주었는데, 원래 하늘에서 내려온 총명한 충렬이기에 노스님이 가르쳐 주는 모든 병법과 도술, 부처님의 가르침 등을 쉽게 배울 수 있었다. 게다가 해와 달 등의 자연과 신령들이 모두 다 힘을 합쳐서 도와주니 충렬의 재주와 영리함은 따를 자가 없었다.(생략)
 

5. 충렬 영웅이 되다

 

유심과 강희주를 멀리 귀양 보낸 정한담과 최일귀는 조정의 권력을 한 손에 쥐었다. 오랑캐들이 명나라에 쳐들어 자, 정한담과 최일귀는 오랑캐들과 합세하여 황제를 죽이려 하였다. 황제는 옥새를 들고 금산성으로 도망하였다. 정한담은 스스로 황제가 되어 금산성으로 쳐들어갔다.

 
충렬은 무슨 일인가 궁금해하며 방에서 나와 하늘을 쳐다보았다. 황제의 별인 자미성이 떨어져서 명성원에 들어가 있고, 남경 쪽 하늘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생략)
 

충렬은 황제를 구하러 가고자 하였다. 스님은 벽장에서 상자 하나를 꺼내 충렬에게 주었다.

 
“이 상자는 용궁에서 만든 것인데, 상자를 싼 수건이 누구 것인지 자세히 살펴보거라.”
 

그 상자는 장 씨 부인이 충렬에게 보내는 글을 써 강물에 던져 넣었던 상자이다. 상자 안에는 갑옷 한 벌과 투구 하나, 칼 한 자루, 그리고 ‘신화경’이라는 도술책이 들어 있었다. 투구에는 ‘일광주’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송임촌 촌장에게로 가 ‘사송천사마’라는 글씨가 써진 말을 얻었다.

 
충렬은 절에 들어가서 스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다른 스님들과도 작별 인사를 나눈 뒤, 말에 높이 앉아 남경을 바라보고 구름을 가리키며 천사마에게 말했다.
“하늘이 나를 내리시고 너를 땅에 보낼 때는 그 뜻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오랑캐 놈들이 남경에 쳐들어와 황제 폐하의 목숨이 위태롭다고 하니 이보다 급할 수가 없다. 너는 힘을 다하여 남경에 도달하도록 하라.”
 

충렬은 순식간에 금산성 벌판에 도달하여 정한담 무리를 물리치고 황제를 구하였다. 충렬은 ‘대명국 대사마 도원수’라는 깃발을 들고 싸워 황제를 구하고 나라를 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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