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가 소개
기드 모파상(1850~1893)은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디에프에서 태어났다. 간결하고 객관적인 묘사와 극적 구성으로 프랑스 최고의 단편 작가로 일컬어진다.. 모파상은 낭만주의 작가들의 과장된 표현방식의 글쓰기를 거부하고 사실을 그대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글을 썼다. 모파상의 작품을 읽으면 마치 작가가 일상 속에서 체험한 것들을 들려주는 것과 같은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갖게 되는 까닭이 바로 모파상이 작품을 쓸 때 추구하는 생각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모파상은 1880년 「비곗덩어리」로 문단에 데뷔한 후 죽기까지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장편소설 6편과 단편소설 3백여 편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의 작품으로 단편「목걸이」를 비롯하여 「달빛」「비곗덩어리」 등과 장편 「여자의 일생」등을 꼽을 수 있다. 모파상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가 태어난 노르망디 지방의 농민, 어민이나 파리의 시민 공무원 사교계의 사람들, 전쟁 희생자 등으로 19세기 후반 프랑스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모파상은 새로운 현실의 창조에 힘쓰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거의 숨김없이 드러내 보여 주려고 했던 것이다.
1983년 4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모파상은 19세기의 위대한 소설가들 중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가진 작가로 지금까지도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주니어 플라톤 4학년 교재 책갈피 참조)
2. 책 내용
「노끈」의 배경이 되는 고데르빌 광장이다. 브레오테 마을에 사는 오슈코른 영감은 고데르빌 광장에 도착해 장터 쪽으로 가다가 길바닥에 떨어진 노끈 한 오라기를 발견하고 주워서 주머니에 넣었다. 말랑댕 영감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길바닥에서 뭔가를 줍는 척하면서 장터 쪽으로 걸어갔다.
올브레이크 영감이 장터에서 500프랑과 서류가 들어 있는 검은 지갑을 잃어버렸다. 오슈코른 영감은 시장실에 가서 조사를 받아야 했다. 말랑댕 영감이 오슈코른 영감이 지갑을 주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오슈코른 영감님, 오늘 아침 장터에서 만느빌의 울브레이크 영감님이 잃어버린 지갑을 영감님이 주웠다는 게 사실입니까?”(생략)
시장은 “말랑뎅 씨처럼 믿을 만한 분이 노끈을 지갑으로 착각할 리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오슈코른 영감은 답답한 나머지 자신의 몸을 뒤져 보라고 했고 오슈코른 영감의 몸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올브레이크 영감이 잃어버린 지갑을 오슈코른 영감이 주웠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자 오슈코른 영감은 사람들을 붙잡고 노끈 이야기를 하며 하소연했지만, 사람들은 비웃기만 했다. 오슈코른 영감은 사람들을 쫓아다니며 만나는 사람마다 하소연을 했다. 오슈코른 영감은 밤새도록 끙끙 앓았다. 오슈코른 영감의 성격은 소심하고 다른 사람의 평판이 중요한 인물인 것 같다.
마리위스 포멜이 올브레이크 영감에게 지갑을 돌려주자,, 오수코른 영감은 의기양양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오슈코른 영감을 믿어 주지 않았다.
‘오쉬코른 영감은 분통이 터졌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갔다. 자신이 이전에 얕은꾀를 잘 부렸기 때문에 지갑을 훔쳤다가 도로 갖다 놓고 시치미를 뚝 뗐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자기가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마당에 아무리 죄가 없다고 해 봤자 아무도 믿어 주지 않을 거라는 느낌이 어렴풋이 들었다.(생략)
오슈코른 영감은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믿는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노끈 이야기를 계속했다. 사람들은 재미 삼아, 오슈코른 영감에게 노끈 이야기를 시키기는 사람도 있었다. 영감은 마음의 상처를 받아 점점 허약해졌다. 몸져누워 죽어 가면서도 “나는 그저 노끈 한 오라기를 주웠을 뿐이에요.”라는 말을 계속했다.
4. 오슈코른 영감의 죽음과 글루밍
글루밍은 동물들이 집단생활을 할 때 몸을 긁고 쓰다듬거나 털 잔가지를 골라내고 벌레를 잡아내면서 시간을 보내는 행동들을 말한다. 동물들은 글루밍을 통해 사회적 결속을 유지한다. 기분 좋은 손길이 오가면서 친밀감이 높아지는 것이다.
사람들도 글로밍을 한다. 인간 사회에서는 소문과 잡담을 통해 동물의 글루밍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인간들이 주거니 받거니 수다를 떨면서 감정을 나누고 맞장구를 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가운데 친밀성감 높아지고 결속력이 강해진다. 때론 다른 누군가를 험담하고 소외시키면서 자신들의 결속력을 과시하려 하기도 한다.
오슈코른 영감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은 무엇일까? 오슈코른 영감은 왜 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 걸 알면서도, 죽어 가면서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던 것일까?
오슈코른 영감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믿어 주는 이가 있었다면 오슈코른 영감이 죽음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주위의 사람들은 오슈코른 영감의 말을 듣고 오슈코른 영감을 놀리면서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관계 맺음에 서툰 오슈코른 영감의 모습은 단지 오슈코른 영감의 모습만은 아닌 것이다. 우리는 마음 한 구석에 소외라는 감정을 간직하고 있다. 이 소외감을 극복하려고 때론 부정적 방향으로 표출되기도 하지만 노력에 의해서 서로에 대한 호기심이 아닌 관심으로 극복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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