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땅은 얼마나 필요할까?」는 톨스토이(1847~1910)의 단편 소설이다. 톨스토이는 작품 속에서 인생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질문하고 있다. 「사람에게 땅은 얼마나 필요할까?」에서 빠흠은 시골에 사는 농부이다. 어느날 도시 상인과 결혼한 아내의 언니가 찾아왔다.. 언니는 도시 생활이 얼마나 편한지를 자랑했다. 자매의 이야기를 듣던 빠흠은 “땅을“ 넉넉히 갖게 된다면 세상에 겁날 게 없어. 악마도 검 안 난다구.”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악마는 기뻐하며 내기를 했다.
‘좋았어. 네 놈과 어디 한 번 내기를 해 볼까. 네놈이 그토록 갖고 싶어 하는 땅을 이용해서 말야. 누가 이기나 두고 보자.’(생략)
땅을 넉넉히 갖기만 하면 악마가 두렵지 않다는 말을 들은 악마는 왜 기뻐했을까? 왜 갖고 싶어 하는 땅을 이용하여 내기를 한 걸까? 이후 땅 주인인 땅을 팔려고 내놓았다. 마을 사람들은 조합을 만들어 그 땅을 사기로 하였다. 그런데 악마는 마을 사람들을 서로 분열하게 하였고,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없었던 마을 사람들은 각자 형편에 따라 땅을 나누어 사기로 했다. 빠흠은 땅 값의 반을 내고 2년 안에 갚기로 하고 30 에이커의 땅을 샀다. 빠흠은 일 년 만에 빌린 땅값을 모두 갚았다. 빠흠은 진짜 땅 주인이 되었다.
이제는 영원히 자기 것이 된 땅을 갈러 나오거나 어린 옥수수와 풀이 얼마나 자랐는지 살펴보러 나올 때마다 빠흠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자기 땅에서 자란 풀과 꽃들은 왠지 다른 풀이나 꽃과는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전에는 그 땅이 다른 땅과 똑같은 것 같았는데 이제는 뭔가 특별한 것 같았습니다. (생략)
땅을 가진 빠흠은 행복했다. 그러나 그 행복은 얼마 가지 않았다. 사람들이 빠흠의 풀밭에 소를 풀어놓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밭에 들어온 가축을 몰아내기만 하던 빠흠은 같은 일이 반복되자 참지 못하고 법원에 고소했다. 몇몇 사람에게는 벌금을 물리기도 하였다. 화가난 이웃 사람들은 일부러 가축들을 빠흠의 땅에 풀어놓기도 하였다. 빠흠은 땅을 사들여 땅을 넓히기를 원했다. ‘이제 이곳은 너무 비좁아서 마음에 들지 않아’ 어느날 지나가던 나그네가 빠름을 찾아왔다.. 나그네는 볼가강 건넛마을 ‘마을 조합에 가입하고 한 사람당 25 에이커의 땅을 받은 일들을 이야기해 주었다.’
빠흠은 가족들과 함께 새로운 곳으로 가 마을 조합에 가입하고 100에이카의 땅을 받았다. 가축들은 마을 공동의 풀밭에서 마음껏 풀을 뜯을 수 있었다. 빠흠은 예전보다 10배나 더 잘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곳도 좁게 느끼기 시작했다. 빠흠은 삼 년 동안 땅을 계속 땅을 빌려 밀을 심었다. 수확량이 많았기 때문에 돈을 모을 수 있었다. 1300에이커 땅을 헐값에 사려고 흥정하고 있을 때 바쉬끼르에서 온다는 상인이 빠흠의 집에 들렀다. 바쉬끼르에서는 1000루블에 땅을 13000에이카를 샀다고 하였다. 빠흠은 바쉬끼르로 갔다.
“그런데 땅값은 얼마죠?”
“정해진 가격이 있습니다. 하루치에 1000루블입니다.”
빠흠은 노인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치라니 그런 가격이 어디 있습니까?
그게 도대체 몇 에이커입니까?”
“우리는 당신네처럼 셈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계산법은 하루 동안 걷는 만큼이 당신 땅입니다.
그리고 그 땅 가격이 1000루블입니다.”(생략)
“아무리 많이 걸어도 다 당신 땅입니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만약 하루 안에 출발했던 장소로 돌아오지 않으면
땅은 물로 당신 돈도 못 받게 됩니다.”(생략)
빠흠은 잠이 오지 않았다. 밤새 한숨 못 자다가 새벽에 잠깐 선잠이 들었을 때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누군가 밖에서 떠나갈 듯이 웃고 있었다. 바쉬끼르 어르신이었다. 바쉬끼르 어르신은 상인이었다가 볼가강에서 왔다는 농부로 바뀌었다. 그 농부는 다시 악마였다. 악마가 자지러지게 웃고 있었다. 악마 앞에선 셔츠와 바지만 입은 어떤 남자가 맨발로 누워 있었다. 그 남자는 죽어 있는 빠흠 자신이었다. 빠흠이 꿈이 불길하다고 생각했지만 어떤 의미 있지 깨닫지 못한 것 같다.
빠흠은 오른쪽으로 걸었다. 얼마쯤 가다 구덩이를 파고 갈수록 땅은 더 좋았다.
날씨는 점점 더 무더워졌고, 빠흠은 슬슬 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빠흠은 ‘한순간의 고생으로 평생 편히 살 수 있다.’는 말을 생각하며 계속 걸었습니다. 빠흠은 한 방향으로 아주 오래 걸었기 때문에 이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려고 했습니다. 그때 풀이 무성하게 자란 촉촉한 분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냥 가기에는 아까웠습니다.
‘아마를 심기에 정말 좋은 땅이군.’
그래서 빠흠은 그 분지가 끝나는 곳까지 쭉 걸었습니다. (생략)
돌아오는 길은 몹시 힘들었다. 오직 삽만 지팡이 삼아 뛰었다. 해질 때까지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았다. 빠흠은 ‘이러다 죽을 거 같아’ 겁이 나고, 무서웠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빠흠은 꿈이 생각났다. ‘땅은 많이 갖게 되었지만, 하느님이 거기에서 살도록 날 살려 두실까?’하고 생각하였다. 빠흠은 해가 지기 전에 도착했다. 그러나 죽고 말았다. 빠흠이 가진 땅은 그가 묻은 조그만 땅이었다.
빠흠은 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죽을 때까지 걸은 걸까? 빠흠이 얼마만큼의 땅을 가졌다면 만족하였을까? 그 욕심의 끝은 있었던 걸까? 악마는 ‘땅만 있으면 악마도 두렵지 않아’라는 말을 듣고 기뻐했다. 그리고 빠흠이 원하는 대로 땅을 갖게 해 주었다. 빠흠은 원하는 대로 땅을 갖고 부자가 되었지만 만족하지를 않고 더 많은 땅을 가지길 원했다. 악마는 기뻐하며 내기를 걸었는데 원하는 땅을 갖게 하는 것이었다. 빠흠의 옆에서 지켜봤다면 그는 하는 일마다 성공하고 부자가 되는 운이 좋은 사람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 성공이 그를 죽게 하였다. 욕심을 줄이고 만족하는 법을 배웠다면 빠흠은 죽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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