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때로 불의한 일을 겪기도 해요. 『도련님』의 ‘나’도 불의한 일을 겪으며 많은 고민 끝에 어떻게 행동할지 정했어요. 불의한 것을 보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논제: ‘불의에 침묵하는 사람들’에 대한 글을 읽고, 불의를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자신의 의견을 써 보자. (‘나’가 불의에 대응한 내용을 바탕으로 할 것.)
1. 『도련님』의 줄거리
‘나’는 시코쿠에 있는 중학교에서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시코쿠의 중학교에 수학교사로 부임한 후 ‘나’는 학교 선생님들의 생김새와 행동을 보고, 수학 선생은 ‘거센 바람’ 교감은 ‘빨간 셔츠’ 영어 선생은 ‘끝물 호박’ 교장은 ‘너구리’라고 별명을 붙인다.
‘나’가 숙직을 설 때 아이들은 이불속에 메뚜기를 넣어 놓는 장난을 하였다. 학급회의에서 교감 ‘빨간 셔츠’는 회의에서 학생들을 관대하게 처분하자고 한다. 빨간 셔츠의 말을 듣고 나쁜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했던 거센 바람은 ‘나’에게 장난을 친 학생들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새로 부임한 교사라고 해서 괴롭히는 경박한 학생들을 용서한다면 학교의 위신이 떨어지게 됩니다.’라고 학생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거센 바람이 ‘나’의 편을 들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는데 곧바로 “그날 저녁에 숙직을 맡았던 교사는 외출을 해서 온천에 다녀온 듯합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또 다른 처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교장 선생님께서는 그 교사에게 직접 주의를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여 거센 바람을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하숙집 할머니로부터 끝물 호박이 빨간 셔츠에게 약혼녀를 빼앗기고 강제로 전근 보내진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빨간 셔츠가 ‘나’의 월급을 올려주겠다고 하지만 이를 거절한다. ‘나’는 거센 바람에 대한 오해를 풀고 ‘책상 위에 놓아두었던 빙수 값을 집어서 주머니에 넣었다.’ 끝물 호박은 강제 전근에 대해 아무 말 없이 따른다.
빨간 셔츠가 ‘나’와 거센 바람을 불러 싸움에 휘말리게 한 뒤, 신문사에 연락하여 기사에 실리게 한다. 이 일로 거센 바람은 학교를 그만둔다. ‘나’와 거센 바람은 빨간 셔츠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우고 여관에서 감시한다. ‘나’와 거센 바람은 약혼녀를 두고 여관에서 기생과 밤을 보내고 나오는 빨간 셔츠를 마음껏 패주고 시코쿠를 떠난다.
2. 불의 한 일에 대응하기
‘불의’란 사전적 의미는 ‘의리와 도의, 정의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의’는 마땅히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한다. ‘법’은 사람 사이에 어겨서는 안 되는 기본적인 규정이다. 법에 어긋나지 않더라도 의에 어긋나면 불의라고 할 수 있다.
『도련님』에서 빨간 셔츠는 끝물 호박이 어려움에 처한 사이에 끝물 호박의 약혼녀에게 청혼하고 어쩔 수 없는 것처럼 하여 끝물 호박을 강제로 전근 가도록 하였다. 이러한 불의한 일에 끝물 호박은 맞서기보다는 이를 수용하고 받아들인다.. 이는 끝물 호박의 점잖은 성격을 알 수 있다.
빨간 셔츠가 ‘나’에게 봉급을 올려주겠다고 하지만, ‘나’는 그 돈이 끝물 호박 선생의 전근으로 인한 것을 알고 거절한다. ‘나’가 거절한 이유는 그 돈의 불의한 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빨간 셔츠는 ‘나’와 거센 바람을 학생들의 패싸움에 말려들게 한 후, 신문사에 손을 써 기사가 신문에 나게 한다. ‘나’와 거센 바람은 복수할 계획을 세우고 여관에서 나오는 빨간 셔츠와 떠벌이를 마음껏 패준다.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래도 당하고만 있는 것보다는 속이 시원하다.
불의한 일이 생겼을 때 사람마다 이를 대하는 태도는 다르다. ‘불의를 보면 누구나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불의에 맞선다며 무조건 다른 사람의 일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모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거센 바람이나 ‘나’는 올바른 길을 걷고자 하는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비겁하고 불의한 빨간 셔츠를 대항해서 폭력으로 응징한다. 이들이 선택한 방법은 옳은 것일까?
이 모 씨는 거리에서 우연히 취객의 지갑을 훔치는 소매치기 절도범을 목격했다. 이 씨는 절도범을 추격해 붙잡았고 주변에 있던 경찰을 불렀다. 이 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말했지만 그의 용감한 행동을 보고 많은 이가 찬사를 보냈다.
직장인 김 모 씨는 지난해 난감한 일을 당했다. 한 남성이 지적 장애 여성을 성추행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막으려다가, 오히려 폭행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것이다. 주변에는 많은 목격작가 있었지만, 경찰에 나서서 진술해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의로운 사람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불의에 침묵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혼란한 사회가 될 것이다. 피해가 두려워 침묵한다면 그 피해 당사자가 자신이 되었을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한 사람의 용기가 사회를 밝게 한다면 용기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JUMP CAMP 고전과정
『도련님』 작가 나쓰메 소세키 대교 출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