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 인물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도 합니다.「춘향전」에서 춘향은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기생 신분이었던 춘향은 이 도령을 만나 사랑하고 고난을 극복하여 정렬부인의 칭호를 받게 됩니다. 이 도령에 대한 춘향의 마음은 정말 사랑이었을까요?
논제: 「춘향전」의 다양한 재해석에 대한 글을 읽고, 춘향이 이 도령을 정말 사랑했다고 생각하는지 자신의 의견을 써보자.
개 요
서론: 춘향의 어떤 인물인가?
본론: 춘향은 이도령을 사랑하지 사랑했다.
결론: 춘향전 재해석
춘향은 양반인 성 참판과 기생 월매 사이에서 태어났다. 춘향이 살았던 조선은 신분제 사회이다. 조선은 신분을 양인과 천인으로 나누었다. 양인은 다시 양반·중인·상민으로 나누었다. 자녀의 신분은 ‘천자수모법’을 따르고 있었다. ‘천자수모법’은 천민인 기생과 양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난 경우, 어머니의 신분에 따라 아들은 노비, 딸은 기생이 되는 것이다. ‘천자수모법’에 의해 춘향은 어머니가 기생이었으므로 춘향도 기생 신분이다.
춘향은 어머니가 기생이었지만 도도하여 기생 구실을 마다하고 온갖 꽃과 풀잎에 시구절도 생각하고, 길쌈 솜씨에 문장 재능까지 겸하여 갖추어서 여염 처자와 다름이 없었다. 또한, 부사·군수·현감 등 여러 지방 관장들이 만나고자 해도 만나기 어려울 만큼 덕행과 정절이 높은 것으로 유명했다.
춘향은 왜 다른 관장들이 불렀을 때는 가지 않다가 이 도령이 불렀을 때는 갔을까? ‘내가 너를 기생으로 아는 것이 아니다. 들으니 네가 글을 잘한다기에 청하노라. 여염집에 있는 처녀를 불러 봄이 듣기에 괴이하나 꺼리지 말고 잠깐 와 다녀가라.’는 말을 듣고서야 춘향은 이 도령을 만나러 갔다.
춘향은 이 도령을 사랑해서 만난 것이 아니다. 기생 신분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이 도령을 만난 것이다. 이 도령의 아버지기 동부승지로 승차하여 한양에 가게 되었다고 말하였을 때 “도련님이 먼저 올라가시면 저는 여기서 팔 것 팔로 정리하여 나중에 올라갈 것이니 걱정일랑 마세요, 도련님이 급제하고 벼슬 높아져 외직에 나갈 때 첩으로 데려가면 무슨 말이 나겠어요?”하던 춘향은 이 도령이 이별을 통보하자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 말을 들은 춘향은 낯빛이 변하면서 머리를 흔들고 눈알을 씰룩대며 얼굴은 붉으락푸르락, 눈은 간잔지런히 뜨고, 눈썹이 꼿꼿해지면서 코는 발심발심, 이는 뽀드득뽀드득 갈며 온몸을 아픈 입 틀 듯이 하며 돌연 꿩을 차는 매처럼 주저앉더니. “허허, 이게 웬 말이오.” 왈칵 뛰어 달려들어 치맛자락도 와드득 좌르륵 찢어 버리고 머리카락도 와드득 쥐어뜯어 싹싹 비벼 이 도령 앞에 던지면서. “뭐가 어쩌고 어째요? 다 쓸데없다. 쓸데없어.” 악을 쓴다 방으로 달려 들어가 거울이든 분갑이든 산호 머리꽂이든 손에 잡히는 대로 방문 밖으로 탕탕 집어던지고 발을 동동 구르고 손뼉을 치면서 돌아앉아 신세를 탄식한다.
이런 모습은 아무리 이별을 통보하였다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 또한, 춘향은 거지꼴로 온 이 도령에게 '죽으면 앞 남산 뒤 남산 다 버리고 한양으로 올려다가 서방님 집안 선산발치에 묻어 주고' 비문에 새기길 ‘수절원사 춘향지묘’라 써달라고 했다. ‘수절하다 원통하게 죽은 춘향의 묘’라는 뜻이다. 이 도령의 선산에 묻힌다는 것은 이 도령 집안사람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춘향은 죽은 후에라도 기생이 아닌 여염짐 처자로 남고 싶었던 것이다. 절개는 기생에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사대부가의 여인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이었다. 춘향은 죽으면서까지 자신의 신분을 상승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춘향이 이 도령을 사랑했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이다.
「춘향전」은 오늘날도 계속 새롭게 재해석되고, 재창작된다. 신소설 ‘옥중화’ 창작 오페라 ‘춘향’ 등 「춘향전」이 계속해서 재해석되고 재창작된다는 것은 「춘향전」이 그만큼 고전이라는 의미다. 「춘향전」 앞으로도 계속 재창작 되면서 살아 남을 것이다.
「춘향전」 글 김선아, 현암사,
한솔 플라톤 JUMP CAMP 국어 2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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