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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논술

심청전

by 연채움 2024.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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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청전』은  판소리계 소설이면서 성장 소설이다.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기 전과 후의 인물은 다르다. 물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쳐 성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효'대한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1. 근원 설화

  『심청전』은 당시 사람들에게 널리 전해 내려오는 설화를 바탕으로 쓰인 소설이다. 『심청전』의 근원 설화에는 삼국사기효녀 지은 설화(일명 연권녀 설화)’삼국유사빈녀 양모 설화’, ‘거타지 설화’, 전남 성덕산 관음사 연기 설화에 나오는 홍장 처녀 이야기등이 있다.

   1) ‘효녀 지은 설화

   『삼국사기효녀 지은 설화삼국유사빈녀 양모 설화는 유사한 점이 많다.

   ‘지은은 연권의 딸인데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며 나이 32세가 되도록 시집을 가지 못하였다. 그런데 살림이 쪼들리게 되어 쌀 여남은 섬에 자기 몸을 종으로 팔았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는 통곡하였고, 지은도 함께 울었다. 이 장면을 목격한 효종랑이 그 효성에 감탄하여 곡식 백 섬과 옷을 보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은 낭도들도 각각 곡식을 보냈다. 왕도 이 사실을 알고 곡식 오백 섬과 집을 하사하여 잘 살도록 해주었다는 이야기이다.

   『삼국사기에서는 효종랑이 직접 목격한 것으로 서술되었으나 삼국유사에서는 간접적으로 이러한 사실을 들은 것으로 나타나며, ‘지은이란 이름이 아닌 빈녀로 표현하였다. 또한, 모녀가 나라에서 받은 집을 희사하여 절을 삼고 양존사라 하였다고 하는 사찰 연기 설화의 기능을 하기도 한다.

2) ‘홍장 처녀 이야기

   전남 곡성군 성덕산 관음사 연기 설화인 홍장 처녀 이야기는 백재 대흥 고을에 살던 장님 원량에게 효성이 지극한 홍장이라는 딸이 있었다. 어느 날 길에서 만난 스님이 원량을 보고 부처님이 나타나 큰 시주를 할 거라는 꿈을 꾸었다고 하며, 원량에게 시주를 하라고 했다. 원량은 끼니를 때우기 어려울 정도로 가난하여 걱정하였다. 이를 보고 홍장은 시주 대신 자신을 바치겠다고 스님을 따라나섰다. 나루터에서 만난 진나라 사신이 홍장을 보더니 황후가 될 분이라며 데려가겠다며 금은보화를 시주했다.

  중국으로 건너가 황후가 된 홍장은 지극한 불심으로 중국과 백제의 수많은 절에 탑을 세우고 불상을 시주하였다. 그리고 정성을 기울여 제작한 금동관음상을 배에 실어 백제에 보냈다. 그래서 세운 절이 성덕산 관음사이다.

3) ‘거타지 설화

삼국유사에 실린 거타지 설화는 진성여왕의 아들 양패가 당나라에 사신으로 가는 도중에 풍랑을 만났다. 양패는 궁사 한 명을 섬에 남겨 놓으면 순풍을 만날 것이라는 꿈을 꾸고 거타지를 남겨 두고 떠났다. 양패 일행이 떠난 후 노인이 거타지에게 매일 아침 자기 가족들을 물에 뜨게 하여 간은 빼먹는 중을 활로 쏘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다음 날 거타지가 활을 쏘자 중은 여우로 변하여 죽었다. 노인은 보답으로 자신의 딸을 거타지에게 아내로 주었다. 노인의 도움으로 사신 일행과 합류한 거타지는 고국으로 돌아와 아내와 행복하게 살았다.

 

2. 종교적 배경

1) 도교적인 면

 갑자년 사월 초파일에 곽 씨 부인이 꿈을 꾸었다. 상서로운 기운이 가들하고 오색찬란한 빛이 비치는 가운데 한 선녀가 학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왔다. 선녀는 여러 가지 빛깔과 무늬가 있는 옷을 입고, (생략)

 

저는 서왕모의 딸인데, 반도를 바치러 가는 길에 선녀인 옥진 비자를 만나 잠시 이야기를 하다가 시각을 조금 어겼습니다. 그 일로 옥황상제에게 벌을 받아 인간 세상으로 쫓겨났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보살님과 미륵님께서 저를 부인께 보내셔서 이렇게 왔사오니 어여삐 여기시옵소서.”

 

옥황상제는 천상의 선녀였던 심청을 인간 세계로 내려보내 심봉사의 딸이 되게 하였다. 그리고 인당수에 빠진 심청을 용왕으로 하여 구하게 하였다. 용궁에 간 심청은 어머니를 만났다.

 

이윽고 가마가 수궁에 도착하니, 옥진 부인이 내려 다정한 목소리로 심청을 불렀다.

내 딸 청아.”

심청이 그제야 모친인 줄 알고 왈칵 뛰어나서며,

어머니! 저를 낳고 칠일 만에 돌아가셨으니, 지난 십오 년 동안 얼굴도 모른 채 속 깊이 자리한 한이 갤 날이 없었습니다. ……”(생략)

 

심청은 용궁에서 옥진 부인을 만나기도 하고, 삼 년 동안 편안히 살았다. 삼 년 기한이 찬 후, 용왕은 심청을 큰 꽃에 두 시녀로 하여 모시게 하고 아침저녁으로 먹을 것과 금은보화를 넣어, 인당수로 돌려보냈다.

 

2) 불교적인 면

참으로 불쌍하오. 우리 절 부처님은 영검이 많으셔서 빌어서 되지 않는 일이 없고, 얻고자 하는 것은 반드시 들어주십니다.. 공양미 삼백 석을 부처님께 올리고, 지성으로 불공을 드리면 눈을 떠서 세상 모든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심 봉사는 형편은 생각하지도 않고 눈을 뜬다는 말에 혹해서 말했다.

그러면 공양미 삼백 석을 시주하겠습니다. 적어 가십시오.”(생략)

 

심 봉사는 화주승을 보내고 다시 생각하니 공양미 삼백 석을 마련할 걱정이 태산 같았다. 복을 빌려다가 도리어 죄를 얻게 되었으니 돌연 서러운 마음이 들어 견디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애고애고, 내 팔자야. 나는 어찌하여 앞 못 보는 봉사가 되었단 말인가? 해와 달처럼 밝은 것을 분별할 수도 없고, 부인과 자식처럼 가까운 사람 얼굴도 한 번 볼 수 없네.”(생략)

 

아버지 그런 일이라면 걱정 마시고 진지부터 잡수세요. 후회하면 진심이 안 됩니다. 아버지가 눈을 떠서 온 세상을 볼 수만 있다면 있는 힘을 다해 공양미 삼백 석을 마련하여 올리겠습니다.”(생략)

 

부처님의 힘으로 눈을 뜰 수 있다는 것은 불교에 바탕을 둔 것이다. 불교의 윤회 사상에 의하면 맹인이 된 것은 전생에 죄 때문이다. 그 업을 풀어내고 눈을 뜨기 위해서는 부처님의 영험함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이유로 심청은 강 승상 댁 부인이 공양미 삼백 석을 내어 주겠다고 하여도 거절한 것이다. 심청은 강 승상 댁 부인의 호의를 거절하고 남경 상인들에 팔려 인당수에 제물이 되는 쪽을 택한 것이다.

 

3) 유교적인 면

   유학의 기본은 삼강오륜이다. ‘삼강은 강령이고 오륜은 실천 덕목이다. 이 중에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덕목이 이다. ‘불효한다는 것은 왕을 폐위하는 명분이 될 정도로 유교에선 효가 중요하다. 심청전』은 효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심청의 얼굴은 나라 안에서 제일가는 미인이었고, 행동은 얌전하면서도 민첩했다. 효행은 하늘이 낸 듯했고, 식견이 빼어나며 성품이 인자했다. 어린 심청이 부친을 극진히 보시고 모친 제사를 법도에 맞게 지내니 모든 사람이 칭찬했다.

 

하루는 심청이 부친께 여쭈었다.

하찮은 날 짐승인 까마귀도 자란 뒤에는 늙은 어미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그보다 못해서야 되겠습니까? 아버지는 눈이 어두우신데 밥을 빌러 다니시다가 넘어져 다치기 쉽습니다. 또 날이 궂거나 비바람이 불고 서리 내리는 날이면 병이 나실까 밤낮으로 걱정입니다.……

 

   여덟 살인 심청은 밥을 빌어다가 아버지를 봉양하였다. 심청은 점차 자라면서 바느질 품팔이를 하며 자식이 부모를 보양하고 부모가 자식의 효도받는 것을 하늘의 이치라고 생각했다. 결국, 남경 상인들에게 공양미 삼백 석에 자신을 팔아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 하였다. 황후가 된 후에도 아버지를 잊지 않고 맹인 잔치를 벌여 아버지를 찾았다. 그래서 하면 심청이를 떠올리는 것이다.

 

3. 오늘날 진정한 ’는?

   오늘날 '효'는 어떤 것일까? 오늘날에는 는 단순히 자신의 부모님만을 의미한다고 보이지 않는다. ‘사상은 경로우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는 노약자 배려석을 따로 둔다. 그 출발은 연로하신 어르신을 대우한다는 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가 유교를 근간으로 했던 조선과 같을 수는 없다. 시대가 변하면서 생각도 많이 변하였다. ‘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던 제례의식은 상황과 형편에 따라 간소화되기도 하고 변형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가정에서 에 대한 생각도 많이 변하였다.

   심청이가 한 행동이 진정한 효인가? 하는 질문하기도 한다. 불교적으로 해석하면 효이다. 불교에서는 윤회의 사슬을 끊어야 아버지가 눈을 뜰 수 있기 때문이다. 유교적으로 해석하면 불효이다. ‘자신의 몸을 상하게 하는 것이 불효이기 때문이다.

   그럼 오늘날의 가치관에서는 어떨까? 분명히 눈을 뜨게 할 방법을 찾고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몸을 상하게 하면서까지 부모님을 위해야 할까? 대답할 수가 없다. 간혹 신장이나, 간 등 신체의 일부인 장기를 이식해 줌으로써 부모님의 병을 치료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만으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모님의 마음을 살펴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은 '효'를 강요하기 보다는 서로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되는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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