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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논술

헌신적인 친구

by 연채움 2024.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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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하는 고민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우정’ 일 것이다. 「헌신적인 친구」는 친구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1.「헌신적인 친구」

   「헌신적인 친구」는 액자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밖의 이야기의 등장인물은 엄마 오리와 물지, 방울새이다. 물쥐의 ‘헌신적인 친구는 내게 아낌없이 주는 친구지’라는 말을 들은 방울새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헌신적인 친구'이다. 방울새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 등장인물은 한스와 방앗간 주인 밀러이다. 한스와 방앗간 주인, 휴 밀러는 친구관계이다.

 
“친구라면 내 것 네 것이 없는 거야.”
방앗간 주인이 그렇게 말할 때면 작은 한스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런 멋진 말을 할 수 있는 친구를 둔 게 너무 자랑스러웠으니까요.
 

   한스는 진정한 친구가 어떻게 해주는지 말해주는 방앗간 주인 밀러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즐거워했다. 한스는 겨울이 되면 외로웠다. 겨울이 되면 방앗간 주인도 한스를 찾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앗간 주인이 겨울에 한스를 찾아가지 않은 이유는 ‘어려운 일을 겪는 사람은 혼자서 그 일을 견뎌야 하는데 누가 찾아가서 귀찮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스 아저씨가 우리 집에 왔으면 좋겠어요. 배가 고프다면 나랑 죽도 나눠 먹을 수 있고, 내가 키우는 하얀 토끼도 구경할 수 있잖아요.”
방앗간 주인의 막내아들이 말했어요.
“이 멍청이 같은 녀석아! 너 같은 녀석이 학교에는 뭣하러 다니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 들어봐라. 만약 한스가 우리 집에 왔다고 치자. 따뜻한 벽난로와 맛있는 음식과 적포도주가 가득한 우리 술통을 본다면 당연히 우리를 질투하지 않겠냐?……(중간 생략)”
 

   밀러는 한스가 오면 밀가루를 빌려 달라고 말할 게 분명하고 자신은 빌러 주지 않을게 분명하다고 말한다. ‘밀가루는 밀가루고 친구는 친구지 밀가루와 친구를 혼동하면 곤란한 거야.’라는 이해할 수 없는 말로 아들을 혼냈다. 그런데 봄이 되자 광주리를 들고 한스를 찾아갔다. 한스는 겨울 동안 빵 한 조각 사 먹을 돈이 생기지 않아 교회 갈 때 입고 가는 옷에 달린 은단추를 떼어 팔다가, 은시계줄, 담배파이프 나중에는 손수레까지 팔았다고 했다.

 
“한스, 내가 자네한테 손수레를 주겠어.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야. 사실 한쪽은 부서졌고 바큇살도 어딘가 잘못됐지만 자네에게 주겠네. 너무 아무 생각 없이 주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고, 많은 사람들은 자네에게 손수레를 준다고 해서 나를 바보 중에 바보라고 생각할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여느 사람들과는 다르네. 아낌없이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우정이라고 생각하네.……(중간 생략)”
 

   이후 밀러는 손수레를 준다는 이유로 한스에게 이것저것 요구했다. 손수레를 고치겠다는 나무판자는 자신의 지붕을 고치겠다고 달라고 하고, 꽤 큰 광주리 가득 꽃을 채워 달라고 했다. 한스는 정원의 예쁜 앵초꽃을 모두 꺾어 방앗간 주인의 광주리에 담아 주었다. 다음 날 아침에도 시장까지 밀가루 포대를 대신 옮겨 달라고 요구했다. 한스는 밀러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다 들어주었다. 한스는 자신의 정원에서 꽃을 돌보는 게 가장 즐겁다고 생각하면서도 밀러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고 번번이 들어주었다. 한스는 ‘그 친구는 내게 손수레까지 주기로 했어. 정말 아낌없이 베푸는 친구야.’라고 생각했다.

 
한스는 방앗간 주인을 위해 늘 일했고 방앗간 주인은 우정에 관한 아름다운 얘기를 들려주었어요. 한스는 그 말들을 공책에 받아 적고는 저녁이면 다시 읽어 보곤 했지요.
 

   어느 저녁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방앗간 주인은 찾아와 자신의 막내아들이 사다리에서 떨어져 다쳤다면서 “내 대신 자네가 의사를 불러오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자네도 알다시피 자는 자네에게 손수레를 주기로 했는데 자네도 내 부탁을 들어준다면 서로 공평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한스는 기꺼이 가겠다고 하면서 ‘등불’을 빌려달라고 했다. 그렇지만 방앗간 주인 밀러는 ‘등불’을 빌려주지 않았다. 의사한테 갔다 돌아오던 한스는 웅덩이에 빠져 죽고 말았다. 방앗간 주인 밀러는  “한스의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무척 큰 손실입니다.”라고 말했다. 

 

2. 생각해 볼까요?

· 방앗간 주인은 왜 겨울에는 한스를 찾아가지 않았을까요?
· 방앗간 주인은 왜 막내아들이 한스 아저씨가 왔으면 한다고 말하자 소리 지르며 화를 냈을까요.
· 한스와 방앗간 주인 밀러는, 서로에게 진정한 친구인가요?

 

3. 우정을 키우려면
 
   요즘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을 가끔 듣게 된다. '가스라이팅'은 국어사전에 '상황 조작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자신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여 결국 그 사람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심리학 용어이다.'  소외가 보편화된 현대 사회는 누구나 외롭다. 그래서 이런 가스라이팅에도 쉽게 노출된다. '우정'도 스스로 자신을 사랑할  때 가능하다.
   물쥐와 방앗간 주인의 공통점은 ‘친구가 내게 아낌없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친구에게는 어떠한 보답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관계를 진정한 친구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방앗간 주인은 ‘한스의 죽음’ 앞에 처치 곤란한 손수레를 어떻게 할지 고민한다. 밀러에게 있어 ‘한스의 죽음’은 그저 ‘손해’인 것이다. 한스는 왜 밀러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 걸까?
   한스는 자신의 정원에서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밀러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했다. 밀러의 요구는 점점 더 수위가 높아졌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다. 밀러는 ‘우정’이라는 것을 핑계로 한스를 이용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베풀어 줄 수는 있다. 그렇지만 받는 사람이 고마워하지 않는 관계라면 건강한 관계라고 할 수 없다. 상호 존중이 바탕이 된 인간관계만이 건강한 친구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한스는 거절했어야 한다. 손수레를 갖지 않겠다고 말하고 거절했더라면, 밀러의 무리한 요구는 계속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밀러는, 죽은 한스 보다 더 불쌍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과는 어떤 누구도 진정한 우정을 나누지 못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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