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씨전」은 작자 미상의 여성 영웅 소설이며,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여성 군단 소설이다. 「박씨전」의 전반부는 추한 박 씨가 탁월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가정 내에서 겪는 수난을 , 후반부는 병자호란을 중심으로 한 군담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변신모티브'가 사용되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1. 병자호란
「박씨전」의 배경이 되는 병자호란은 1636년 (조선 인조 14년) 12월부터 다음 해 1월 사이에 있었던 에 청나라와의 전쟁이다. 병자호란이 있기 전 중국의 후금은 1627년 조선을 침략하여 조선과 형제의 나라라는 약속을 하고 물러갔다. 이때를 정묘호란이라고 한다. 이후 후금은 나라 이름을 '청'으로 바꾸고 두 나라 관계를 군신관계로 할 것과 여러 공물을 바칠 것을 요구하였다. 이에 조선의 인조가 청나라의 요구를 거부하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자 청나라 태종은 10만 대군을 이끌고 조선으로 쳐들어 왔다. 임경업 장군이 의주에서 청나라 대군에 맞서 싸우고 있을 때, 조정에서는 청나라와 싸우자는 주전파와 청나라와 의좋게 지내야 한다는 주화파 사이에 논쟁이 계속되었다.
인조는 남한 산성으로 피신을 했으나, 결국 청나라 태종에게 삼전도에서 무릎을 꿇고 항복을 하였다. 인조가 청나라에 신하의 예를 갖추고 명나라와 교류를 끊을 것, 물자와 군사를 지원할 것, 공물을 보낼 것, 등의 조약을 맺자 청나라 군사는 세자와 왕자들을 볼모로 끌고 돌아갔다. 이때 청나라 군사들을 도적질을 일삼았을 뿐만 아니라 수십만에 달하는 백성들을 포로로 끌고 갔다. 그중에는 여자들도 상당수 있었다. (한솔 교육 플라톤, 5학년 교재 책갈피 참조)
2. 등장인물
「박씨전」에는 역사 속 실존 인물과 허구적 인물이 함께 등장하고 있다. 이시백을 비롯하여 인조, 원두표, 임경업, 김자점, 청 태종, 용골대 등은 역사적 실존인물이다. 허구적 인물들은 박 씨부인, 계화, 청나라 왕비, 기룡대 등이다. 허구로 창조된 여성들은 역사적으로 실존한 인물인 남성들보다 초인적인 능력 가지고 있다.
역사 속 이시백은 (1581 ~1660)은 인조반정의 핵심적 공신인 이귀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이시백은 40세까지 과거를 치르지 않고 유생으로 지냈다. 그는 인조반정에 참여한 공로로 정사 2등 공신·연양군에 책봉되었다. 인조대에는 병조(1637 및 1643) ·형조(1642년)·공조(1645년)·이조판서(1649년 인조 27) 등 요직을 역임했고, 효종이 즉위하자 정승에 올라 우의정(1650년, 효종 6)에 올랐다. 이시백에 대한 평가는 강직하고 청렴하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소설 속 이시백은 결혼 첫날밤 박 씨 부인의 외모에 놀라 방을 뛰쳐나온다. 이후 박 씨 부인을 찾지 않아, 아버지 이득춘으로부터 꾸지람을 듣지만 여전히 박 씨 부인을 멀리했다. 박 씨 부인이 '피화정'을 짓고 홀로 지내면서 연적을 가지러 오라고 할 때에도 화를 내면서 오지 않았다. 하지만 박 씨 부인이 허물을 벗고 아름다워지자 아내를 박대한 이시백 용서를 구한다. 그리고 박 씨 부인의 말을 잘 들어준다.
3. 「박씨전 줄거리
이시백은 박 씨와 결혼을 하였으나 못생긴 신부에 놀라 첫날밤에 방을 뛰쳐나오고 만다. 박 씨는 후원에 초당을 짓고 ‘피화정’이라고 쓰고 거기에서 머물렀다. 이는 ‘화를 피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박 씨의 탁월한 능력을 알 수 있는 장면은 관복을 하룻밤 만에 짓고, 비루먹은 말을 300냥에 사 3만 8천 냥에 판다. 시백에게 연적을 주어 장원 급제하게 하였다. 이시백이 과거에 급제한 후, 박 씨는 허물을 벗고 아름다운 모습이 되었다. 이시백은 아름다워진 박 씨 부인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기룡대가 왔을 때 지체 없이 후원으로 보내라는 박 씨 부인의 요구대로 기룡대를 후원으로 보내었다. 연적을 가지러 오라고 했을 때 화를 내던 때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박 씨 부인은 기룡대를 제압해 물리쳤다.
전쟁이 나자 박 씨 부인은 계화를 시켜 인조에게 임경업을 한양으로 불러들여 한양을 지키게 하라고 하였다. 그러나 조정은 박 씨의 말을 듣지 않았다. "저는 이시백의 부인 박 씨의 몸종 계화입니다. 주인아씨가 저에게 말하길, 지금 상감마마께서 간사한 신하 김자점의 그릇된 말 때문에 갈 길을 결정 못하시고 계시니, 곧 광주 산성으로 옮겨 가 시도록 하라고 하여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이에 인조는 광주 산성으로 피난을 갔다. 계화는 용홀대와 싸워 목을 치고, 용골대를 살려서 보냈다. 용골대는 계화의 솜씨에 놀라 왕대비는 놓아주고, 세자들만 데리고 허겁지겁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호나라로 끌려갔던 세자들은 3년 후 박 씨의 힘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3. 생각해 볼까요?
· 박 씨는 왜 초당을 지어 혼자 살게 해 달라고 했을까요?
· 왜 초당의 이름을 ‘피화정’이라고 지었을까요?
· 박 씨는 왜 남편에게 연적을 주었을까요?
· 이시백은 왜 박 씨에게 용서를 빌었을까요?
· 왜 몸종 계화를 시켜 임금에게 아뢰게 했을까요?
4. 참된 아름다움
사람은 외모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고 한다. 외모만 보고 판단하면 무슨 문제가 있을까? 참된 아름다움을 보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외모, 마음, 행동 등의 아름다움을 보는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참된 아름다움은 외모가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름다운 외모를 갖기 위해 성형을 선택하기도 한다.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욕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박 씨 부인이 누가 봐도 추한 모습일 때 외면 하던 이시백은 아름다워진 부인을 보고 태도가 돌변하였다. 누구나 박 씨 부인처럼 허물을 벗고 절세미인으로 변신할 수는 없다. 간혹 영화에서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구박받던 여자가 성형으로 아름다워져서 복수하는 소재가 흥미를 끌기도 한다. 아름다운 외모를 좋아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다고 하더라고 내면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좋지 않다면 이는 아름답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내면의 아름다움은 누군가 대신 만들어 줄 수가 없다. 스스로의 노력으로만 만들 수 있든 것이다.
대교 소빅스 전집. 한솔교육, 주니어 플라톤. 5학년 교재 중심으로